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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토로그 마이가든



그냥 일기2 일상의 기록

1.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'사람들이 밥 먹고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철학같은 것을 만들어 냈을까?'라는 글귀를 보았다.








..........명언이다.ㄱ-;;;;;;;;;;;(식은땀 한바가지)
 실제로 철학은 밥 먹고 할 일 없는 한가한 인간들이 만들어냈다. (그리스-로마인들. 그 인간들이 무슨 일을 했나? 지들이 할 일 다 노예들한테 시키고 띵가띵가 놀았지.) 자고로 학문이라든가 문화같은 것들은 밥 먹고 할 일이 없는 인간들이 발전시키는 것이다. 물론 밥 먹고 할 일 많은 인간들도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, 품격면에서 할 일없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문화에 많이 밀린다. 사람이 여유로워야 문화가 고급스럽고 디테일하게 발전되니까. 학문도 마찬가지고.

 그런 고로...나도 밥 먹고 할 일 없는 인간이 되고 싶다. 하루에 4시간, 일주일에 5일만 일하는 그런 한가한 닝겐이 되고 싶다. 그리고 남는 시간엔 그저 '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?'라든지 '예술은 항상 현실보다 아름다운가?' 라든지 '친구란 무엇인가?'라든지...아무튼 밥벌이 하는 데 하등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생각이나 하면서 살고 싶다. 그리고 책도 마구마고 사고 쇼핑도 마구마구 하고...난 참 바라는 게 많구나.-_- 그치만 러셀이 모든 사람이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일하는 그런 세상이 바람직하댔어. 러셀이 하는 말을 믿자. 러셀 님하는 똑똑하잖아.훗.


2. 위에서 말한 그 블로그에 실린 그 포스팅은 '어떤 원인도 없다고 주장하는 이는, 그가 이것을 주장하는 어떤 원인도 갖지 않거나, 그 어떤 원인을 갖는다. 전자의 경우에 그의 주장은 반대주장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니고, 후자의 경우에 그는 바로 자신의 주장을 통해 원인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.' 라는 섹스투스의 난해한 글을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매직을 가지고 있었다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섹스투스라는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사람의 글은, 오늘 구매한 [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]에서 읽었다. (그렇다. 쇼펜하우어가 저 말을 인용했다. 그리고 또, 그렇다. [충족이유율....]을 결국 사고 말았다. 셀프 생일선물...) 저번에 도서관에서 [충족 이유율...]을 읽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, 다시 독서를 시도하니 이번에는 전보다 쉽게 이해가 간다. 두 번 읽어야 하는 책인가보다;;;;; 그리고 저번에 읽었을 때는 못 느꼈던 건데, '서양의 모든 학문은 플라톤의 대화편에 대한 각주이다.'라는 말이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땐, 아주 생생하게 체감이 되었다. 결국 모든 서양의 학문은 거기서부터 시작한다.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거다. 


3. 책을 [충족이유율...]만 산 건 아니고(사족인데 쇼펜하우어의 네이밍 센스는 정말 거지같다. 책 제목을 그렇게밖에 못 짓냐?) 정암학당의 대화편 시리즈 중에 [뤼시스]도 샀다. 뤼시스는 아주 짧아서 금세 읽어치웠다. 뤼시스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뤼시스 및 메넥세노스 등의 등장인물들과 '친구란 무엇인가?'를 주제로 대화를 한다. 근데 이 주제가 좀 어려웠는지 그 대단하신 소크라테스님도 결론을 못 낸다. 읽다 보니 좀 어렵긴 하더라. 친구란 서로 사랑하는 관계여야 하는가, 아니면 사랑받는 쪽은 상대를 친구로 여기지 않아도 사랑하는 쪽은 상대를 친구로 여긴다면 그건 친구인 건가, 악인에게도 친구는 있을 수 있는가, 등등. 질문에 질문이 계속 꼬리를 물어서 저 짧은 질문에 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선 몇 년을 걸릴 성 싶었다.--; 
 
 그리고 오늘 [크라튈로스]도 다 읽었다. 몇 개월만에 다 읽은 건지ㅠㅠㅠ 너무 지루해서ㅠㅠㅠㅠㅠ 다른 대화편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무지막지한 말빨로 다른 토론자들을 꺾어 버리는데(신난다는!) 이 대화편은 소크라테스가 막 고대 그리스어 단어의 어원이 뭔지만 계속 설명을 해댄다(지루하다는ㅠㅠ). 이 단어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만들어진거고 저 단어는 저떻게 해서 저렇게만들어진거고어쩌고저쩌고 아 정말 짜증난다.
아무튼, [크라튈로스]를 읽고 알게 된 것은 다음과 같다.
1- 소크라테스는 언어학에도 조예가 있다. 참 유식하시다.
2- 이름이란 사물의 본질을 가르는 도구이다. (책을 읽는 내내 집중이 잘 안됬는데 이 부분을 읽을 때만 눈이 번쩍 뜨이더라.)
3- 잘 나가는 rpg게임 이름이기도 한 aion은 그리스어다. 뭔 뜻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. 이 책 정말 지루했어.

 근데 크라튈로스도 뤼시스처럼 결론이 안 나고 그냥 끝난다... 이것도 어려웠나보다;;;;;;;그,그래도 소크라테스님은 천재다. 준치는 썩어도 준치...(<--어쩌라고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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